카타르 출장 중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월드컵 경기장에서 겪은 일 하나를 SNS에 올려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 등 SNS에 ‘무지개색 시곗줄은 함께 합니다’라며 긴 글을 남겼다. 류 의원은 “왼쪽 팔목에 늘 시계를 차고 다닌다.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성소수자 지지를 표현한 ‘무지개색’이 섞인 시곗줄이 달려있다. 임기 내내 일상적으로 착용했으니 이번 출장에도 ‘당연히’ 함께했다”고 운을 뗐으며 이어 “경기 관람 중 VVIP 좌석으로 초대받았다.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무지개색 시곗줄’이 누군가의 감시망에 걸렸나 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있으니 시계를 벗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래 이곳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고는 하지만, 보안 게이트까지 통과한 마당에 시곗줄을 벗어달라니, 환영받지 못하는 좌석에 앉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냥 원래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고 하며 류 의원은 “자리로 돌아오며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떠올렸다.제 일상을 함께한 시곗줄처럼, 그들도 ‘당연히’ 마음이 가는 방향을 택한 것뿐인데 세상은 자꾸 지탄을 한다.
그리고 차라리 제자리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게 한다. 그 순간의 저처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자리로 돌아갈지언정, 무지개색 시곗줄은 앞으로도 빼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런 생각들이 모이면 국제축구연맹이 무지개 완장에 경고를 주겠다고 으름장 놓을 일도, 무지개 아이템을 착용한 사람들이 경기 관람을 제지받을 일도 더는 일어나지 않을 거다. 공평·공정이 우선되어야 할 스포츠 정신이 차별적 문화로 인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의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성소수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많이 배우고 느꼈다. 이번에 몸소 경험한 일들로 국회에서 또 어떤 일을 할지, 비행기 안에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이번 비행에도 무지개색 시곗줄은 함께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 2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UAE와 카타르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류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논란에 선을 그으며 해명했다.
류 의원은 “질문하시는 분이 있어 이번 ‘UAE-카타르 해외 출장’을 간략히 중간 보고 드린다”며 “저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위원회 특성상 출장에는 관광지가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 울산체전을 비롯해 조계종의 의견 청취를 위해 진관사에도 방문했었다. 이번 해외 출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고 하며 그는 “외유성 출장이라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숨겼을 것”이라며 “다른 출장지와 달리, 카타르 월드컵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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