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결혼할거라 예상했던 오래된 커플이 이별하고, 짧은 연애 끝에 결혼하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는 연애에 많은 이들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감정 소모를 경험하게 된다.
오래된 커플들은 역설적이게도 함께 해온 지나간 시간들이 ‘독’이 되어 서로에게 향한다.
오랜 시간 뒤에 찾아온 익숨함과 단조로움, 권태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찾아온 새로운 호기심과 설렘 등…
파릇파릇하고 아름답기만 했던 사랑은 점점 시들어가고 끝내 버려지고 만다.
오랜 연애의 결말을 ‘이별’로 마무리한 커플들의 경우 주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 아니었을까.
1.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단조로움
연애의 햇수가 더해질수록 연인은 서로에 대해 ‘당연한’ 것들이 생겨난다.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상대방에 대한 ‘물음표’들은 점차 ‘마침표’가 되어간다.
더 이상 묻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과 생각들이 얼추 공유되면서 둘의 관계에는 단조로움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2. 사랑에 대한 의구심
애정표현도, 데이트도 더 이상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불필요해질 때 둘 사이의 관계는 새롭게 정의되기 시작한다.
가족 같은 ‘편안함, 오래 만나며 생긴 ‘정’…
이러한 것들이 결합되며 처음의 ‘사랑’과는 다른 형태로 서로의 관계가 규정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연인들은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에게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품곤 한다.
3. 평생 이해해야 할 단점
연애를 시작하고 함께 많은 시간을 하면 할수록 서로의 단점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게 된다.
서로의 싫은 점은 자연스럽게 회피하거나, 싸움으로 발전시키고 싶지 않아 그냥 참고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 ‘서로의 단점을 평생 감내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이는 단점을 더욱 크게 부각시키기도, 꿈꾸던 앞날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4. 서로 모르는게 없는 개인사
오랜 시간 함께 하면 친구, 가족, 회사 등 상대방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지경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가족들이 안고 있는 수많은 빚, 술자리를 좋아하는 친구들, 장래성이 없는 미래 등..
손바닥 보듯 훤히 보이는 현실의 문제들을 모두 감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5. 연애 초 잊지 못할 설렘
오랜 시간의 연애 뒤에 찾아온 익숙함과 단조로움은 연애 초기 눈만 마주쳐도 설레던 그 시절을 그립게 만든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다시는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이 감정에 대한 미련은 새로운 이성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도록 날 취약하게 만든다.
6. 익숙함 뒤에 가려진 소홀함
서로에 대한 익숙함과 편안함은 곧 소홀한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굳이 말 안 해도 다 알아’ 혹은 ‘이 정도는 알아주겠지’같은 착각은 오해를 만들고, 오해가 쌓여 만들어진 감정의 응어리는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된다.
두텁게 쌓인 서로간의 신뢰는 의외로 한 순간의 감정에 쉽게 무너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