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제 옆자리 여직원이 계속 제 예비 신랑 만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녕하세요 이름 들으면 알 법한 중견기업을 다니고 있는 29살 흔녀입니다.
(회사 보안 차단 때문에 메신저 캡쳐가 올라가질 않네요.)
(남친과 날짜를 잡았기에 제목에서 예비신랑으로 칭했습니다.)
약간 방탈이긴 하지만,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너무 고민이라서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글주변이 없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릴께요.
제 옆자리에 저보다 2살 어린 여직원이 있는데
예전부터 예쁘장하게 생겼고 남자에게 인기 많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옆자리라서 매일 밥도 같이 먹고 친하게 지냈죠.
J주임이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J주임이 저와 같은팀 여직원들을 불러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결혼한 A주임이 이상하다. 자꾸 주말에 나를 밥 사준다고 나오라고 한다.. 그 주임이 이상한 곳을 만진 전적도 있다..” 이렇게 고민 상담을 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진심으로 J주임을 위로하고 유부남이면서 미혼 여직원을 건드리려는 A주임을 욕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J주임은 시도때도 없이 유부남과 자신을 엮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총팀의 ㅅ주임이 곧 결혼인데 자꾸 나를 보자고 부른다.
ㄱ 대리가 주말에 고기 사주겠다면서 나를 부른다 어떡하면 좋냐…
이쯤 되니 저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처럼 심각하게 들어 주지는 않았습니다만.
우선 직장 동료일 뿐이고 큰 관심이 없었기에 그래 그래~ 이러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사실 제가 제 일이 아니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J주임이 학부 시절 선후배 관계입니다.
학부라고 해 봤자, 제 남자친구는 학교를 졸업해서 다른 학교에서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딴 상태 이기 때문에 7~8년 전에 선후배 였다고 합니다.
저는 약사이고 관리약사 겸직해서 일하고 있고, J주임은 일반과 여직원입니다.
남자친구를 L 오빠라고 칭하겠습니다.
J주임은 점점 L 오빠가 학부시절부터 자신을 짝사랑 해왔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억나는 발언들만 모아보자면.
“L오빠는 내 생일날을 기억해서 불러내서는 나한테 강남의 오율을 사줬다. K주임님과는 왜 족발이나 먹는지 모르겠다.” (제가 같이 홍대족발을 먹었다고 하니까 이렇게 말했습니다.)
“L오빠가 예전에 내게 우리 엄마를 시어머니 삼으라고 제안했었다.”
” L오빠는 내 머리카락을 이렇게 쓰다듬어준다.”
들으면 들을수록 점입가경이었지만. 일단 J주임의 타켓(?)이 한두명이 아니었기에 제 남친 역시 그런 헛소리 대상 중 한 명일 뿐이라 생각했고, 또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였기에 껄끄러운 사이가 되기 꺼려져서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남친은 의대에서도 유별나다 할 정도로 평소 행실이, 바르다기 보단 혼자놀기의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유흥을 즐기지 않는 성격임을 잘 알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J주임의 말만 들으면 둘이 이미 사귀는 사이이지만, 정작 J주임은 제 남친이 주말에 어느 병원에서 알바하는지, 무슨 요일에 저를 만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등 기본적인 현황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즉석에서 말을 꾸며 내서 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였기에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지요.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일이 터졌습니다.
J주임이 업무보고를 마치고 다짜고짜 제 남친이 일하는 병원으로 찾아간 것입니다.
(남친이 일하는 병원은 이야기 하던 중에 제가 말했습니다. 제입을 찢어버리고 싶네요.)
오빠 오랜만에 보러 왔다면서 오빠 일 끝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남친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제 회사 옆자리이기도 하고 후배이기도 해서
만나기 전에 [J랑 잠깐 만난다. 괜찮냐? 알고있지?] 라고 제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저는 남친의 카톡을 보고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고, 그다음엔 어이가 없고 화가 났습니다.
당장 남친에게 전화해서 나는 J주임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알렸습니다.
남친은 당황해서 J주임을 커피나 마시고 가라고 1시간 정도 있다 보냈고,
바로 업무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제가 있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J주임에게 왜 내게 알리지 않고 자기를 만나러 왔냐고 뭐라고 했다고 합니다.
J주임과 만나고 업무를 마무리하고 오는 남친을 기다리던 두어 시간 남짓 동안..
태어나서 그렇게 어이가 없고 황당한 시간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J주임은 아주 당당한 얼굴로 제게 커피 한 잔 하자고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카페로 절 부른 J주임은
“L오빠가 6월부터 나를 너무 계속 불러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만나준 거다.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난 L오빠한테 관심이 없고 앞으로 다시 만나지 않을 테니 안심해라” 고 했습니다.
허 참…
제 남친이 마조히스트도 아니고.. 몰래 만날 거였으면 왜 제게 말을 하고 만난 후에 또 제게 왔겠습니까. 뻔히 털릴 걸 알면서도ㅎㅎ
그리고 제 남친이 만나주길 간청했다면 만난 장소는 왜 병원 앞인지..ㅎㅎ
저는 J주임이 카페로 부른 순간 헛소리 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녹음을 준비해 둔 상태였는데,
그 말에 한마디도 입이 안 떨어지더군요.
뭐라고 대꾸 하는 순간 쌍욕이 나올 것 같아서요.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알면서도 들으면서 여자로써 너무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남친에게 쏟아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집에 돌아와서 녹음을 들으면서 녹취록을 작성하고
그것을 남친에게 보여줬습니다.
남친은 “연극성 정신장애가 있는 것 같다” 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 일이 있은 후
J주임에게 된통 당해서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 모 유부남 대리가 제게 복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모 대리는 J주임이 자꾸 주말에 남친과 헤어질 것 같다는 둥 주말에 고기를 사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의 요상한 카톡을 보내면서,
정작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 대리가 자신을 좋아해서 자꾸 주말에 불러낸다는 거짓 소문을 내는 바람에
아내분에게 까지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 유부남이십니다.
모 대리의 제안으로는
J주임이 헛소문 내서 자신과 엮은 유부남과 남자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 직원들을 모아서 J주임과 단단히 따지고 린치하는 술자리를 한번 가지자. 라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곧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옆자리 직원과 큰 사건을 만들어야 하는지 망설여지면서,
동시에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또 언제 남친의 집이나 직장에 쳐들어가지 않을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현명하신 인생 선배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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