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명예를 지키려고 호소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한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중경’ 아들 이름 석 자의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
고 이중경 씨가 사망한 건 지난 1월 6일으로, 그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 2명과 술을 마셨으며,한 친구 지인 A 씨도 나중에 합류했다.
사건은 노래방에서 발생했는데, 이 씨가 던진 빈 페트병이 실수로 A 씨 머리에 맞았고 그는 이 씨를 때리기 시작했다.
심한 폭행에 이 씨가 거듭 중단을 호소했지만 하지만 노래방 밖에 있던 A 씨 친구 2명까지 가세해 폭행은 계속됐다.
이후 A 씨와 이 씨는 택시를 타고 A 씨 집 근처로 이동했는데 운전기사는 “A 씨가 욕설과 협박을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차에서 내린 A 씨는 이 씨에게 3분간 말을 했는데 갑자기 이 씨는 빠른 속도로 달아났고, 멀리서 지켜보던 또 다른 친구가 그를 쫓아가 물었더니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나들목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1차선으로 가려다 차량에 치여 이날 5시 32분쯤 이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했다.
A 씨가 불구속 수사를 받고 풀려나 아버지는 분노했다.
아버지는 경찰 초동 대응이 미흡한 탓이라고 주장하며 “뻔뻔한 가해자는 헌팅포차를 다니는 등 일상을 즐기고 있다. 고발 글을 삭제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현재 검찰이 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아버지는 페이스북에 사건 관련 CCTV 영상도 공개했으며, 아들을 향한 절절한 심경을 댓글 창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