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의도적으로 고객에게 3천만 원이 든 ‘가짜’ 돈봉투를 건넨 사건이 화제를 모았다.
과거 경찰청(폴인 러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경기도 구리시의 한 은행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사건을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구리시의 한 은행. 사색에 된 60대 여성이 은행 직원에게 “현금 3천만 원을 모두 인출해달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이를 본 은행 직원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여성을 따로 불러내 조심스럽게 현금 인출 경위를 물었다.
여성은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아들이 사채 빚을 갚지 않아 납치되었으니 아들을 보고 싶다면 돈을 가지고 나와라”라고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은행 직원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곧바로 사복을 입은 토평 지구대 경찰들이 은행으로 출동했다.
그리고 은행 직원과 사복 경찰들의 보이스피싱범을 잡기 위한 연기가 시작됐다.
경찰은 은행 직원에게 은행에 공범이 있을 수 있으니 피해자가 진짜 인출한 것처럼 가짜 돈 봉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가짜 돈 봉투를 받아든 여성은 택시 기사로 위장한 경찰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범을 만나러 갔다.
보이스피싱범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머니 혼자 오시는 것 맞죠? 경찰에 신고했으면 큰일 나요”라고 협박했다.
택시기사로 위장한 경찰은 “손님~ 어디서 내려드리면 될까요?”라며 말하며 열연을 펼쳤다.
다행히 경찰은 현장에서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했고, 피해를 당할뻔한 여성의 돈 3천만 원도 안전하게 지켰다.
경찰 측은 “은행원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 덕분에 피해 없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가족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면 바로 112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영화같은 활약을 보여준 은행 직원과 경찰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