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경찰은 아동 학대로 보고 해당 교사를 조사 하고 있다.
최근 교무실에 있던 한 교사의 컵이 사라지는 등 수상한 일들이 잇따랐다.
유치원 측이 CCTV를 확인해 보니 범인은 동료 교사인 40대 여성 박 모 씨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충격적인 장면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달 11일 점심, 박 씨가 6세 아이들 반 앞으로 가더니 복도에 놓인 급식통의 뚜껑을 열고 앞치마에서 작은 플라스틱 약병을 꺼내 정체 불명의 액체를 두 차례 짜넣은 것.
박 씨가 액체를 넣은 음식은 아이들 11명이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즈음 아이들 중 일부가 복통과 설사가 있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처음에 안 믿었다. 뭐 먹였다길래, 차라리 수면제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 것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 훨씬 답답하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박 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일과 10일에는 교사들이 먹을 급식에 역시 비슷한 작은 약병을 꺼내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씨는 유치원 측에 “맹물을 넣은 것뿐”이라고 진술했다.
교육청은 어제 박 씨를 직위해제했고,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건강에 해를 끼쳤다면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고 사과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문제의 약병을 국과수로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1년치 유치원 CCTV를 압수했다.
경찰은 박 씨의 주장대로 급식에 넣은 것이 맹물이라 하더라도, 관련법상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박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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