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릎 꿇고 사죄했어야 맘케페 조리돌림 안 당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경북 포항의 한 식당 주인인 게시물 작성자는 아기 의자를 놓고 손님과 갈등을 빚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예약 손님 B씨는 자영업자 A씨 측에 “아기 의자 2개를 빼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같은 날 방문한 다른 손님 C씨가 아무 말 없이 세팅된 아기 의자를 가져가면서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비슷한 시각에 도착한 예약 손님 B씨 일행은 “왜 아기 의자가 없느냐”고 물었고, A씨의 아내는 뒤늦게 C씨가 해당 의자를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손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몇 번이나 사과한 뒤에야 의자를 B씨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A씨는 “음식이 나온 상황에서 C씨 일행이 화를 내며 ‘그냥 가자’하고 일어났다”며 “돈 안 받고 포장이라도 해 드리겠다 했으나 ‘맘케페에 올리겠다’며 그냥 가셨다. 결국 글이 올라갔고 인기 게시글에 비난 글 100개가 넘게 달리며 조롱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기 의자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무조건 맞다”면서 “음식 나온 것 계산없이 가신 것도 이해한다. 아이들이 있으니 외부 음식을 드신다 해도 이해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C 씨는 또 테이블 위로 김을 꺼낸 뒤 아이가 먹을 공깃밥을 요청했으나, 따로 준비돼 있지 않아 양해를 구하자 불쾌해한 후 남편에게 햇반을 사오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제의 맘카페에는 최초 글이 수정돼 상호는 지워진 상태지만, A씨는 C씨가 맘카페에 매장 상호를 공개한 데 대해서는 “납득이 어렵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A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씨의 글이 올라온 다음 날, C씨 남편이라는 네티즌이 등장했다.
그는 “읽고 나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며,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를 사용한 게 아니라 홀에 계신 여자분께 의자 앞에서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혹시 가게에 CCTV가 있으면 확인해보시면 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아기 의자를 쓰고 있는지 못 봤다고 하신 게 이해가 안 간다”, “아기 의자 가져갈 때 처음부터 ‘두 개 다 가져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김과 햇반을 꺼내 아이에게 먹이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기 먹을 밥을 챙겨갔으면 좋았겠지만 어디 식당에서 먹을지 정하지 않아 밥은 챙기지 않았다. 주문 중 아내가 김 꺼내며 ‘햇반이라도 사와야겠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었는데 아무 말 없길래 먹여도 되나 보다 했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상호 노출을 하며 저격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장님께 죄송하다”며 “제 부모님도 자영업을 오래 하시는데 설마 ‘망해봐라’ 하며 글을 썼겠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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