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자취하며 도란도란 얘기하고, 밤에 야식을 먹으며 비밀 이야기를 나누는 로망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하지만 의외로 친구와 자취하겠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너희들 그러다 절교한다!”
내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와 함께 살면 추억이 더 쌓이고 좋을 것 같은데, 다들 말리는 이유는 대체 뭘까.
만약 친구와 함께 자취방을 알아보고 있다면, 그러나 친구와 소중한 우정을 잃고 싶지 않다면 여기를 주목해야 한다.
아래에서 당신이 친구와 동거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1. 위생 기준은 중요하다
청결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스스로에게 땀 냄새가 나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반면, 남에게서 나는 냄새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친구에게 마치 엄마처럼 잔소리를 할 수도 없으니, 이런 사소한 부분이 결국 싸움으로 이어진다.
#2. 청소 때문에 싸울 수 있다
집안일을 분담한다고 해도, 누구 한 명이 실천을 제대로 안 하거나, 청소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면 평화는 곧 깨지기 마련이다.
처음 한두 번은 “내가 그냥 하지”라며 넘길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지르는 사람은 계속 어지르고 치우는 사람은 계속 치운다면 쌓이는 분노를 주체하기 힘들 것이다.
#3. 생활패턴 때문에 싸울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인 친구와 올빼미형 인간인 친구가 함께 산다는 건, 이혼이 뻔히 보이는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짓이다.
최소 20여 년간 쌓여 온 각자의 생활 방식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고, 두 사람 간 마음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
아예 같이 살지 않는 것이 처음부터 답일 수도 있다.
#4. 친구에게 애인이 생기는 순간
친구에게 애인이 생긴다면 함께 자취하는 생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친구에게 나만큼이나 가깝고 소중한 존재가 한 명 더 생기는 것이니 말이다.
밤마다 끊기지 않는 전화 통화는 참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애인이 자취방에 말없이 놀라온다면? 절교는 시간 문제다.
#5. 서로의 가족 때문에 싸울 수 있다
친구의 가족이 지나치게 친구에게 관심이 많다면? 사사건건 자취 생활에 간섭하는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
갑자기 친구의 부모님이 찾아와 ‘빨래는 이렇게 해라’, ‘왜 이건 여기 뒀냐’, ‘이건 왜 샀냐’ 등 사소한 것에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다면 끝도 없다.
더군다나 친구의 부모님이라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게 된다.
#6. 돈 때문에 싸울 수 있다
‘반반으로 하면 되겠지’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친구가 월세를 늦게 줄 수도 있고, 달마다 공과금을 매번 나눠 내는 것도 은근히 성가시다.
그뿐만 아니라 같이 살게 되면 샴푸나 휴직 같은 생필품을 비롯한 여러 물건들이나 식료품들도 함께 사서 나누어 쓰게 된다.
그런데 이를 칼같이 반반 쓰지 않으니 이를 계산하는 것도 일이다.
친구가 휴지를 펑펑 쓴 것을 보면 열이 오르다가도 막상 이 문제로 얘기하려니 ‘쪼잔한’친구가 되는 것 같아 참고만 있게 된다.
#7. 제대로 싸우지 못해 오히려 감정이 상할 수 있다
매일 보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서운한 일이 생겨도 내색하지 않고 참기 마련이다. 친한 친구라고 해서 딱히 다르진 않다.
오히려 제대로 싸우지 못해 둘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생기면, 제대로 풀지 못해 함께 살기 전보다도 훨씬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