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바하는 걸까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오며 어느 19살 수험생의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수능이 다가오니 생각나는 도시락으로 미역국 사준 새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수험생 A씨는 부모님, 친오빠, 새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A씨는 “엄마가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라 새언니가 대신 도시락을 싸줬다. 감사한 마음으로 도착해서 시험보고, 점심시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락을 열었는데 미역국, 기름진 호박전, 바람떡, 꿀떡, 김치, 오뎅볶음 이렇게 있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비록 미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미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이야기가 기억나 불길한 마음이었다.
기름진 음식 역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수능 도시락의 기피음식으로 꼽힜다.
목이 막히는 떡도 수능 도시락으로 싸지 않는 메뉴 중 하나다.
A씨는 “집에 돌아와서 오빠한테 사실대로 얘기했다. 챙겨준건 고맙지만 기분 좋은 도시락은 아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새언니가 하필 그 메뉴를 싸준 이유는 다음날이 본인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미역국과, 전, 떡 모두 본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음식이었지,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제가 음식가지고 수험생이라 예민해서 오바하고 유난 떠는 거냐?”고 물었다.
이어 “새언니한테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고마웠다고 해야 하냐. 새언니랑은 아직까지 마주쳐도 서로 얘기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A씨의 편을 드는 중이다.
수험생에게 미역국 도시락을 싸 준 것은 용납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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