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멸
우크라이나 경비대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흑해에서 한 소규모 섬을 지키다가 전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은 러시아 군함의 투항 요구를 거부하며 항전했다고 한다.
지난 25일 CNN과 CBS, BBC 등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48㎞ 거리 흑해에 있는 지미니섬에서 13명의 경비 병력이 러시아 측의 투항 요구를 거부하고 항전하다 전멸했다.
관련 영상이 우크라이나 온라인 뉴스매체 유튜브 채널에 24일 공개됐는데, 진위가 별도로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 홈페이지에는 같은 날 지미니섬이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짧게 게재됐다.
이후 각 매체에도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 군함이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이 담겼는데, “이건 군사 전함이다. 최악의 경우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즉각 무기를 내려놓아라” 등의 내용이다.
또 투항하지 않을 경우 포격하겠다는 위협도 포함됐는데, 음성은 같은 내용을 두어 번 되풀이됐다.
이후 음성 전송은 곧 끊기고, 뒤이어 “꺼져라”라고 작게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측을 향해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으로 “러시아 군함은 꺼져 버려라”라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병력은 이런 음성을 주고받은 직후 러시아 측 포격으로 전원 사망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영웅적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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