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패션’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연인이라고해서 상대방의 패션을 지적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곤혹스러운 순간이 있다.
그런데 당신의 애인이 매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나온다면 어떨까.
과거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자유분방한 의상을 즐겨 입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제보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기만의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남성은 처음에는 그런 여자친구의 당당한 모습에 반해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여자친구의 패션은 오히려 고민거리가 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친구들과 다 같이 만나는 모임에서도 등이 훤히 파진 원피스나 멜빵바지 안에 속옷만 입는 등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등장한다.
둘이 산책을 즐길 때는 가터벨트를 착용한 란제리룩을 입고 나와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고.
심지어 여자친구는 란제리룩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카톡 프로필로 지정하기도 했다.
물론 프로필 사진은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직장 동료와 상사들이 보게 될 수도 있다.
남자친구가 조심스럽게 주의를 줬지만 여자친구는 “다 벗은 것도 아니고 스타킹 신었는데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대답만 했다.
사연을 들은 알베르토는 “여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다소 진지한 분위기의 회사라면 자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런데 남성의 고민은 더 있었다.
여자친구는 T.P.O(시기, 장소, 상황)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함께 남성의 절친 결혼식에 참여하기로 한 날, 여자친구는 위아래 흰색 옷으로 차려입은 채 등장하기도 했다.
결혼식장에 참여할 때 화이트 패션을 입고 오지 않는 것은 하객으로서의 배려이자 상식이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여자친구의 행동에 김숙은 “상대방의 옷차림을 지적하지 않는 것은 맞다. 하지만 옷을 입을 때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며 “상황과 장소에 맞게 입는 것이 예의”라고 충고했다.
최화정 역시 “남을 안 보고 자신의 느낌대로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미숙함이 보인다”며 “이게 과연 패션에만 국한이 될까 생각된다. 남 배려도 못하고 남 눈치도 모르고 그냥 내 멋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