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화가 나서 잠을 못자 새벽에 글을 씁니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친구 사촌이 아이돌이라 축가 부탁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글쓴이 A씨는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30대 예비 신부다.
그는 “서론 다 떼고 본론부터 말하면 친구 사촌이 유명한 걸그룹 멤버다”라며 “그걸로 유세 엄청 떨었고 지 결혼할 때 잘해주면 사촌한테 말해서 ‘너 결혼할 때 축가 같은 거 도와줄 수 있다’ 이런식으로 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실제로 친구의 결혼식날 최선을 다해 도와줬다.
그는 “축의도 백만원 정도 넉넉히 하고, 부케도 받아주고, 꽃도 제가 해줬다”며 “김치냉장고 작은 거 선물도 하고 그 정도면 천만원 가량 한다. 15년지기이기도 하고 저희집은 좀 넉넉해 어릴적부터 제가 많이 챙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잘해줬는데 이번에 니덕 좀 보자며 밥 사주면서 사촌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돌면해서 요즘 사촌 바쁘다고 핑계 대면서 연예인 부르는데 얼마나 비싼 줄 아냐고 하더라”고 황당해했다.
A씨는 “솔직히 축가 기대도 안한다. 그냥 저희 아버지 회사 임원이신데 인기 많은 연예인 오면 기 좀 살까 싶어서 부르려고 한 거다”고 전했다.
이어 “암튼 그래서 대판 했다. 어릴 적에 어려웠을 떄 엄청 많이 도와줬던 친구다. 대학 입학금 못 내서 대학교 날아갈 판에 우리 엄마가 그 돈도 내줬는데 양심 없다고 뭐라 하니 ‘속물X’이라며 욕을 엄청 먹었다”고 토로했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A씨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말이나 하지말지 본인 받을 거 싹 받아놓고”, “지는 다 받아놓고 속물이라고 하네”, “그 아이돌도 진짜 화나겠다. 자기 사촌이 이름 팔고 다니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