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0년 단짝이 2년 된 남자친구 뺏어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제 남자친구랑 영화를 보려고 만날 계획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라 열심히 꾸미고 기다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집과 영화관은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어 A씨는 먼저 영화관으로 가서 남자친구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도 남자친구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A씨는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너희 집 쪽 지나고 있어”라는 대답을 들었다.
5~6분이면 도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20분이 넘도록 남자친구는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안받는 남자친구때문에 그냥 화가 나서 집으로 가버리려고 영화관을 나오며 “이런 식으로 잠수탈거면 만나자고 하지 말라”고 말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맞은 편에 차가 한 대 섰다.
그 차에서 내리는 건 남자친구였고, 남자친구는 미소를 머금으며 어떤 여자가 내릴 수 있도록 조수석 문을 열었다.
심지어 그 조수석에서 내린 여자(이하 B)는 A씨의 중학생때부터 알던 오래된 친구였던 것.
A씨는 남자친구가 B에게 잘가라며 손까지 흔들었고, A씨는 믿기지 않는 상황에 남자친구의 차번호도 확인했다.
그러고 있던 와중 갑자기 울리는 A씨의 전화.
“자기, 어디야? 아직 기다리고 있어?”라는 남자친구의 메세지였다.
그래서 무시했더니 전화가 왔고, A씨는 받아서 “너 혼자 칠번방의 선물이건 팔번방의 선물이건 실컷 봐라”고 하고 핸드폰을 끈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가는 길에 A씨는 ‘난 B한테 남자친구 딱 한 번 소개시켜줬는데, 번호도 모르는데 둘이 바람 났으리라고…설마’ 라고 생각하며 남자친구의 편을 들려고 했으나,
집에 와서 핸드폰을 켰는데, 남자친구에게 해명의 연락이 와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어떠한 메시지도 오지 않았다.
그 때, 울리는 전화벨. 또 다른 친구 C였다.
친구 C는 “너 B한테 남자친구 보여준 적 있어?”라고 물었고, A는 “한 달 전에 보여줬다”고 답했다.
이어 C는 “아까 CGV 앞에서 너 남자친구가 B 태우고 영화관 들어가는 거 봤다. 나 동생이랑 영화보려고 왔는데, 둘이 영화관 안으로 손 잡고 들어오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잘못봤겠지”라고 말했지만 C는 “진짜야. 조금 이따 사진 찍어보내줄게. 지금 팝콘 먹여주고 난리부르스 떤다”고 대답했다.
A씨는 그제서야 사실대로 얘기했고, C는 “너 이리로 올래? 내가 쟤네 영화 중간에 끌고 나가줄게”라고 얘기했고 A씨는 영화관으로 뛰어갔다.
사실 A씨는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했고, 내년 쯤 결혼을 할 생각도 갖고 있었다.
택시 타고 영화관으로 뛰어가니 B는 의자에서 울고 있고, 남자친구는 의자에 앉아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고 C는 화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A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눈물 참으며) B에게 다가갔다”며 “B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정말 미안하다. 죽으라면 죽을게. 미안해’라며 울더라”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 C는 “얘네 2주 전부터 사귄댄다ㅋ” 라고 말했고, A씨는 남자친구를 쳐다봤지만 남자친구는 땅만 보고 있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뭐야? 진짜야? 이벤트야? 뭐야?”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는 “진짜 미안해. 우리 따로 가서 얘기하자”라고 할 뿐이었다.
A씨는 멘붕이라 멍하게 둘만 쳐다보는데, C가 화나서 B의 머리를 때리려 하자 A씨의 남자친구가 C의 팔을 세게 밀치더니 “그만해라. 나중에 말할게”라고 했다.
열받은 A씨는 가방으로 남자친구의 머리를 세게 내리치며 “지금 말해. 여기서 말하라고”라고 했다.
남자친구는 “나 B와 사귄 지 몇 주 됐다. 이제 그만하자. 좋은 남자 만나라” 라며 B를 데리고 가버렸다.
A씨는 너무 화가나고 서러워서 C와 함께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었고, 집에 가서 잠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 B와 오붓하게 찍은 남자친구의 프사를 확인한 A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래는 남자친구와의 대화 내용이다.
이 아래서부터는 친구 B와의 카톡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