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를 옹호하는 팬톡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논란이다.
“이쁘면 다 용서된다”, “후원계좌 만들자” 등 이은해 팬톡방이 생겨 보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범죄자를 옹호하는 팬톡방, 팬카페가 만들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경상북도에서 현상수배로 얼굴이 공개된 이후 ‘강도얼짱’이라는 별명을 얻은 피의자도 있었다.
별명을 얻은 것은 물론, 회원수 6만 명의 팬카페도 만들어졌다.
당시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이 모 씨는 다른 여성들을 납치, 돈을 뺏는 범죄를 저질렀고, 1년만에 붙잡혔다.
“얼짱신드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어이가 없다”고 반응했다.
놀랍게도 검거 이후 팬클럽이 생긴 흉악범들도 있다.
탈옥범 신창원은 범죄자 최초로 인터넷 팬카페가 개설됐고, 검거 당시 입었던 옷까지 유행하기도 했다.
이는 연쇄살인범 강호순, 유영철, 김길태도 마찬가지였다.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이윤호 교수는 “(범죄자를 옹호하고, 팬카페를 만드는 사람들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자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기 지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사이버 상에서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가 확연히 나타나게 되고, 드러나게 되고, 지위가 생기게 된다”며 “이런 특별한 심리적 작용이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추정컨대 사회적인 위치라든가 중요성 이런 것들이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뭔가 좀 약간 모자란다라고 생각을 하는 종류의 사람들, 지금까지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드러내지 못한 존재감을 이런 해괴망측한 행동을 통해서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사회적인 책임을 지고,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장치와 인터넷 공급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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