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남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잔인하고 보기 힘든 역대급 리얼리티 예능’이란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2001년 KBS2에서 방영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코너였던 ‘유리의 성’이다.
개그맨 김한석이 출연해 100일동안 KBS 별관 주차장 내에 위치한 유리로 된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벽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국을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한석은 24시간 자신의 삶을 전부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개해야 했다.
방송이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는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6시 프로그램이었기에 신나게 다양한 것을 시도한다.
개를 키우며 즐거운 생활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50일이 지나면서 심리적 압박감과 공황장애, 우울증 등 여러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다.
김한석은 “인권 협회에서 살게한 30일이 지나자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50일이 지나자 ‘아직도 거기있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저조한 시청률과 인권 유린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은 중도 폐지가 됐다.
하지만 김한석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위해 100일을 모두 채웠다.
100일째엔 담당PD가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며 완주를 축하하기도 했다.
당시 김한석의 소원은 술국 대짜 하나와 소주를 시켜달라는 것뿐이었다.
화려한 소원을 예상했던 PD는 당황했으나 원하는 바를 들어주었고, 김한석이 혼자 울며 소주를 먹는 장면으로 방송은 마무리됐다.
소식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나혼자산다의 매운맛 버전이네”, “SNS 발달하면서 연예인들은 이미 유리의 성에 사는 거랑 다를바 없다는 생각도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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