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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 종이 씹는 것 같다”…코로나에 후각 잃은 사람들


코로나19를 앓았던 환자 중 일부는 잃어버린 후각을 되찾지 못해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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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후각을 상실한 미국인들을 인터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헬스조선

시애틀에 거주하는 캐서린 한센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후각을 잃게된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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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먹어본 레스토랑 음식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할 만큼 미각이 뛰어났던 한센은 이제 음식을 먹으며 종이를 씹는 듯 절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를 앓은 뒤 후각을 상실한 캐서린 한센/ NYT

한센은 식사를 가급적 빨리 끝내려고 수프와 셰이크를 삼키며 지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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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력을 잃은 것만큼이나 괴롭다. 음식의 맛을 알면서도 느끼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후각은 다양한 맛을 인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혀에 있는 미각 세포로는 신맛, 짠맛, 단맛, 쓴맛 등 기초적인 맛만 느낄 수 있어 먹는 즐거움을 누리기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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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또 후각이 사라지면 물건 타는 냄새, 음식 상한 냄새 등을 맡지 못해 일상에서 예기치 않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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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퀸스의 미셸 밀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걸린 후 현재까지 후각이 돌아오지 않아 위험에 처할 뻔 한 적이 있다.

 

그는 최근 부엌에서 가스가 샜지만 냄새를 맡지 못해 가족이 그를 밖으로 피신시킨 일이 있었다. 밀러는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것 이전에 이건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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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구글이미지

후각 소실은 코로나19 완치자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영국 연구자들이 지난해 3~9월 코로나19로 후각 소실을 겪는 환자 9000명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는 사회활동에서 즐거움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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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의대의 산딥 로버트 타다 신경생물학 부교수는 “냄새는 기억,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사람의 정서적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들의 후각이 회복되지 않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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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부교수는 “(코로나 후유증은)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라면서 “후각 소실을 경험하는 환자 비율을 대략 10%라고 추정하면 전 세계적으로는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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