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
50대 청소 노동자가 서울대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학교 측에서 업무와 상관없는 시험을 보게 하거나 복장을 지적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 측은 A씨가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한 편이었다고 밝혔으며, 고된 노동과 직장 내 갑질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고 전했다.
심지어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근무와 상관없는 시험을 치르며 갑질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노조는 “A씨가 서울대 측으로부터 부당한 갑질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A씨가 근무했던 여학생 기숙사는 건물이 크고 학생수가 많아 여학생 기숙사 중 일이 가장 많았다”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짜리 기숙사에서 100L 쓰레기봉투를 6~7개씩 매일 계단으로 옮겨야 했고,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이 업무와 관련 없는 필기시험을 보게해서 A씨 등 서울대 청소 노동자들이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있었다고도 밝혔다.
필기시험은 생활관 등 학교 시설물의 이름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했고 기숙사 개관 연도, 각 건물 준공 연도 등을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채점 결과를 공개해 나눠주며 공개적 망신을 줬던 것으로 전했으며 “안전관리 팀장이 매주 진행하는 회의를 신설해 정장 등 단정한 옷을 입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려 가며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드레스코드를 맞추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A씨 죽음과 관련해 서울대 측에 ‘진상 규명 위한 산재 공동 조사단 구성’, ‘직장 내 갑질 자행한 관리자 즉각 파면’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노동환경 개선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한편 7일 서울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쯤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A씨(58)가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당시 A씨 딸은 A씨가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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