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을 통해 코로나19 격리해제 3개월 이후부터는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음을 밝혔다.
해당 심포지엄에서는 환자를 직접 치료해 온 명지병원 의사들이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후유증 양상을 분석하면서 향후 현장에서 참고할 만한 치료 가이드라인도 제안했다.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 중이며, 이달 11일까지 3주간 1,077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내과 권영은 교수는 “후유증으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급성 신질환이 흔하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 신질환 발생 시 퇴원 이후에도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뇌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질환”이라며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신경과 정영희 교수 또한 “고령인 경우 코로나19 감염 당시나 해제 후 2~3개월 이후까지도 섬망과 인지저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층에서 주로 호소하는 집중이 어렵고 멍한 증상의 경우 우울, 불안, 피로 등과 연관이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안과질환, 소화기계 질환, 후각·미각소실 등 후유증도 논의됐다.
특히 감각신경 손실로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기나 독감과 달리 코 막힘 없이 후각 소실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는 “후각과 미각의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치료를 받고도 호흡기 증상과 소화기 이상, 만성피로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 가운데,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 총평에서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롱 코비드’라는 이름보다는 ‘코로나19 후유증’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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