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건전지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선은 스태퍼드셔 애비 헐튼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두살 아이 하퍼-리 판소프(Harper-Lee Farnthorpe)는 단추형 건전지를 삼켰다.
평소에도 하퍼는 물건을 입에 넣는 버릇이 있었는데, 침실에 있던 동전만한 건전지를 실수로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엄마 스테이시 니킨(Stacey Nickin)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중이었다.
니킨은 “출근해 일하는 동안 하퍼는 언니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30분 뒤 딸한테서 하퍼가 피를 토하고 있어서 구급차를 불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니킨은 전화를 받은 직후 급히 하퍼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퍼는 몸 혈액의 반을 잃은 상태였으며, 의료진이 혈액 9팩을 수혈했지만 끝내 숨졌다.
소아과 의사 안나 피고(Anna Piggot)는 “하퍼는 혈압이 높았고 매우 창백한 상태였다. 건전지는 이미 소녀의 몸에서 배출됐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하퍼의 위장에는 혈전이 있었으며, 궤양이 생긴 병변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건전지는 몸밖으로 나왔어도 유출된 배터리 산이 아직 하퍼의 몸에 남아있었다.
실제로 ‘단추형 리튬 건전지’는 실수로 삼켰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몸속에서 누전으로 조직에 전기적 화상을 잃으키기 때문이다.
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식도나 위장관계에 들어가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성대, 혈관, 식도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만 단추형 건전지를 삼켜 응급실을 찾는 아이가 연간 3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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