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 사고
지난 28일 KBS News 영상에 따르면 한 택배기사가 다친 뒤에도 하루 할당량을 채우려고 계속 일하다 한쪽 다리를 잃게 된 사연을 공개해 화제이다.
1년 정도 택배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50대 씨는 지난 6월 배달 도중 유리를 밟았음에도 계속 일을 한 것이다.
그는 “바쁘게 쫓아다니다 보니 다쳐도 다쳤는지도 모르고 일한다”면서 “(나중에) 신발을 벗어보니 유리 조각이 박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바쁜 일정 탓에 상처를 소독만 하고 그 뒤로도 계속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쉽게 상처가 쉽게 낫지 않아 2주 뒤에 병원에 찾은 A씨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들었는데, 사는 “상처와 당뇨가 겹쳐 심한 골관절염으로 번졌다”면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전했따.
결국 A씨는 4차례에 걸쳐 정강이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이에 A씨의 아내는 인터뷰에서 “의사가 좀’ 빨리 오지, 안타깝다’고 말했다”면서 “염증이 발가락 하나 있을 때 왔으면 발가락 전부에 다 안 퍼졌을 것이라 그랬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택배 본사의 화물 관리를 대리하는 지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1인 영업소를 맡아 영업소 직원이자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며 제때 병원을 가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하루에 100개가 넘는 택배 물량을 채워야 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하루라도 쉬려면 임시 기사에게 대신 일을 맡겨야 하는데 비용이 하루에 수십만 원”이라면서 “돈 벌러 갔는데 돈 까먹을 것 같으면 그 일을 뭐 한다고 합니까 안 하는 게 낫지요. 용차비(임시 기사 비용)를 배를 줘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했다.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A씨가 지점에게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 다리 절단으로 더 이상 택배 일을 못 하게 된 A씨는 합병증과 우울증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로젠 지부장은 “(택배 기사들은) 사장이라는 책임 의식이 있는 거다.
그럼 아파도 나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거다.
너무 아파서 지점에 얘기하면 ‘네 구역이니까 네가 콜 밴(임시 기사) 쓰고 갔다 와'(라고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NEWSNACK/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