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이라는 단어를 한 번 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어머니 중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공공 장소에서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는 마땅히 배려할 필요가 있는 존재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를 잘 통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맘충’이라는 소리를 듣는 억울한 경우도 적지 않다.
아이와 아이 엄마를 보는 이런 시선 때문에 상처 받은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과거 네티즌 A씨는 포털 사이트에 “김밥 가게에서 오이 빼달라고 했다가 맘충 소리를 들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자신을 5살 아들을 둔 38세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김밥과 떡볶이를 사기 위해 분식집에 들렀다.
아이에게 오이 알러지가 있어 그는 김밥을 주문하며 오이를 빼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분식집 안에 있던 젊은 커플이 이런 A씨의 행동에 트집을 잡았다.
A씨는 “나를 보며 ‘주는 대로 먹을 것이지 이 맘충’이라고 하더라”며 “요즘 ‘~충’영상, ‘지하철 민폐녀’ 같은 영상 때문에 제가 따지는 부분만 찍혀 영상에 올라가 억울하게 욕을 것 같아 ‘애가 알러지가 있어 오이는 못 먹는다. 빼달라는 말도 못하나’고 부드럽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커플은 “까다롭다”, “아이 있다고 유세 떨지 마라”, “알레르기는 조금씩 먹으며 나아진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내세우며 A씨를 비난했다.
A씨는 “심지어 제가 무개념이라며 애는 왜 밖에 데리고 와 민폐끼치냐는 말까지 하더라”며 “김밥을 판매하던 여성분도 ‘알러지가 있는데 어떻게 먹냐’,’오이 빼는 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는 말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가 무리한 부탁을 한거냐, 맘충인거냐”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알러지가 있어 빼달라는 건 ‘알러지 충’이냐”, “그냥 무식한 것”이라며 커플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알러지가 있는 소비자가 이를 고려해 알러지가 있는 재료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다.
만약 A씨가 건장한 남성이었다면, 아이가 없었다면 과연 그 커플은 그를 비난할 수 있었을까.
타인에게 당연한 ‘관용’을 베풀기는 커녕, 자신의 혐오를 그대로 드러내는 이들의 안하무인 태도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