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 후 뺨
최정(26) 9단이 국내 랭킹 2위의 변상일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세계 최초로 메이저 세계 대회 결승에 오른 여성 기사가 돼 화제이다.
특히 두 사람의 대국 당시 변상일 9단이 자책하는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했다.
최정은 지난 4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첫날 경기에서 변상일을 상대로 169수 만에 흑 불계승(상대가 기권)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정 이전에 세계 대회 결승에 오른 여성 기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대국 전에는 최정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는데, 상대인 변상일이 국내 랭킹 2위의 강호였기 때문이다.
최정은 2013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체 순위는 30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간 변상일과 상대 전적에서도 5전 전패를 당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을 미루어보아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
그러나 대국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게 돌아갔는데, 변상일의 최대 강점이자 단점인 빠른 수 읽기가 치명적인 실수를 낳았다.
반면, 최정은 단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고, 최정은 정확한 수순으로 변상일을 차근차근 제압했다.
누구보다도 수읽기가 빠른 변상일은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았으며 심한 자책을 하기도 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던 그는 끝내 눈물을 쏟았고, 심지어 자기 뺨을 여러 차례 때리기도 했다.
패배를 확인한 변상일은 결국 항복을 선언하고 자리를 떴다.
국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지금까지는 관전자 입장에서 삼성화재배 결승을 지켜봤는데 결승에 올라가게 돼 너무 큰 영광”이라며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뒀던 것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의 결승 상대는 5일 오후 12시부터 열리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과의 대결에서 가려진다.
대망의 삼성화재배 결승은 오는 7일부터 3전 2승제로 열리며,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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