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폭동’이라고 지칭한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29회는 ‘나를 잊지 말아요-오월이 오면’이라는 주제로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5·18 피해자와 유가족, 그 당시 상황을 목도한 시민들이 출연해 오월 광주를 회상했다.
그룹 마마무 휘인, 배우 강훈, 송영규는 이야기 친구로 등장해 ‘꼬꼬무’ 진행자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과 마주하고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일련의 상황을 영상으로 본 휘인과 강훈, 송영규는 방송 내내 “믿을 수 없다”, “말이 안 나온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던 중, 당시 신군부 세력이 화면에 나타나자,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신군부 수뇌부가 줄줄이 소환된 1988년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이해찬 당시 국회의원은 “공식적으로 한 번도 발포 명령을 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하셨죠?”라고 묻자,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은 “그렇다. 자위권이 발포 명령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근데 광주에서 발포한 사실이 있지 않냐”라고 묻자, 이 전 계엄사령관은 “있겠… 있었겠죠”라고 답했다.
또 “어느 부대가 언제, 어디에서 발포했는지 말해보라” 하자, 그는 “그와 같은 세부사항은 제가 파악할 수 없는 조그만 말단 부대 사건이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발언을 하며 발포는 했지만, 명령은 없었고 단지 군인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알아서 총을 쏜 ‘자위권 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5·18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2003년 인터뷰도 공개됐는데, 그는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며 “계엄군이기 때문에 진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대라는 것은 지휘계통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계엄사령관 부하고, 보안사령관이다. 보안사령관은 보안사만 지휘한다”라며 “그 외의 것은 지휘권이 없다”라며 본인 지시사항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강조하며 “광주를 진압하고 내가 대통령이 됐다’ 이렇게 (언론에) 나오더라.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를 본 출연진은 황당해하며 “폭동이다?”, “국민 기만하는 소리만 하고 있다. 책임 전가만 하네”, “오히려 떳떳한 말투다”, “길 가는 사람한테 물어봐도 누가 한 짓인지 딱 보이는데…”라며 분노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을 전후로 광주·전남 일대에서 신군부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으로, 군부 등에 의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와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다수 희생자와 피해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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