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웹툰을 드라마화한 SBS ‘편의점 샛별이’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드라마의 문제를 지적하는 민원이 22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약 6천 건이 접수됐다.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편의점 샛별이’는 지난 19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의 신작 금토드라마다.
특히 선정성으로 문제가 된 장면은 샛별을 쫓다 집을 착각해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에 들어간 대현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을 코믹하게 연출한 장면, 극 중 웹툰 작가인 한달식(음문석)이 여성의 다리를 그리며 신음소리를 내는 모습 등이다.
또한 극중 여고생인 주인공 샛별(김유정)과 성인 남성인 주인공 최대현(지창욱)의 키스신, 극 중 고등학생인 은별(솔빈)이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춤추는 장면을 선정적으로 담은 카메라 등도 지적됐다.
‘편의점 샛별이’는 같은 제목의 성인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의 제작이 결정된 바로 후부터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 역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에서 우려되는 지점과는 거리가 먼 가족드라마” 라고 말했었다.
또한 지난 2017년 성인 웹툰 ‘한 번 더 해요’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KBS 2TV ‘고백부부’처럼, 소재만 차용하고 지상파의 주 시청자에 맞춰 각색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SBS ‘편의점 샛별이’는 첫 방송 직후 “어떻게 가족 시간대에 이런 드라마를 편성할 수 있느냐”는 지적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드라마 설정에 대해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알바노조가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4.4%가 폭언이나 폭행을, 12.9%가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경험한 바 있다.
이처럼 현실에서 위험을 겪고 있는 편의점 알바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것이다.
시청자 게시판에 한 시청자는 “스무 살 때 편의점 알바하다가 이상한 아저씨들이 괴롭혀 알바를 그만뒀다. (이런 드라마가) 미성년자나 알바생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는 글을 썼다.
또 다른 시청자의 글을 보면 “지상파에 ‘편의점 샛별이’ 같은 드라마가 방송된다는 데서 드는 감정은 분노가 아닌 슬픔이다. 이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하고, 투자받고, 제작하고 방송될 때까지 누구 하나 문제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의견을 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지금도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담당 부서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VONVON/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