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한 시험장에서 시험 종료 종이 예정보다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학생들 가운데 불이익 논란이 불거졌다.
예정보다 종이 빨리 울린 사실을 깨달은 감독관들은 이후 시험지를 다시 나눠줬지만, 답안 작성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 한 수능 시험장에서는 탐구영역 시험이 진행된 4교시 첫 번째 선택과목 시험 도중,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예정보다 2~3분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 종료 시각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종료 종이 울렸다며 항의했으나, 감독관은 시험지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감독관들은 시험 종료 종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2분간 문제를 더 풀게 했다.
그러나 시험지를 재배부한 뒤 다시 거둬가는 불공평한 면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각 시험실 감독관마다 대처 방식이 제각각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학생들은 정확히 몇분의 시간을 더 주는지 명확히 얘기해 주지 않아 초조한 마음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 누리꾼들 반응 또한 엇갈렸다. 중요한 수능 시험에서 미흡하게 대처한 학교 및 고사본부의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사고가 벌어진 후 충분한 시간을 줬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수능 전날에 리허설을 분명히 했을 텐데, 종료시간을 착각해서 종을 울렸다는 것은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는 뜻”이라며 “한 마디로 제대로 준비를 안 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분은 탐구영역 시험에서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다. 또 학생들에게 엄청 큰 심적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그것 만으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감독관 측 대응이 충분했다는 반박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시험이 미리 종료되서 잃은 시간 만큼 더 풀 수 있게 해줬다”며 “안타까운 사고이긴 하지만, 대응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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