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베트남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을 정부가 ‘부활’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샀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베트남 전쟁에서 포로가 됐던 유종철 일병의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유 일병은 당시 총에 맞아 실종된 뒤 열흘 만에 전사 처리가 됐다.
당시 정부는 유 일병의 시신도 확인하지 않고 가족에게 죽었다고 통보했으며, 유 일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국내로 송환, 합동 장례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도 됐다.
하지만 유 일병은 1973년 베트남 파병 군인들이 돌아와 열린 개선식 일주일 후 살아 돌아왔는데, 당시 정부는 한국군 포로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고, 포로가 됐다가 살아 돌아온 유일병의 사연을 숨겼다.
유 일병이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베트콩이 먼저 포로 교환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살아 돌아온 유 일병의 호적에는 ‘부활’이라고 적혔다.
유종철 씨는 서류를 공개하며 “우리나라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하더라. 부활이라고 적혀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도연은 “창피하다. 이쯤 되면”이라고 말했다.
유종철 씨는 “저는 국가가 죽였다가 다시 살아서 부활돼 온 거다”며 “저는 인터뷰를 안 하려고 했다. 정부 조직의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참 이렇게 돼서 고생했다’ 말 한마디 없다. 제게 해준 게 뭐가 있냐.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베트남 파병은 반대 여론을 뚫고 강행됐고, 정부는 국군 포로들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려고 해 이런 희생 때문에 정부는 1년 수출이 1억 달러도 안 되던 때에 50년 치 수출액인 50억 달러를 8년 만에 벌어들었다.
하지만 충격적인것은 목숨 걸고 희생한 국군들은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전쟁 포로 및 실종자를 확인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현재까지 베트남 실종 전사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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