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에서 누수, 균열, 곰팡이 현상이 포착됐다.
8일 HDB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시공한 전주바구멀1구역 서신 아이파크와 이편한세상 아파트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전기 코드를 꽂는 콘센트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달 전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이사를 온 입주자 김씨는 허탈함에 가슴을 쳤다.
김씨는 “1군 시공사가 시공한다는 말을 듣고 3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분양을 받았다. 어떻게 아파트를 이렇게 지을 수 있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옥상과 외벽엔 온통 크랙이 생겼으며, 지하주차장은 물이 새고, 그로 인한 곰팡이로 입주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하주차장 기계실에 까지 물이 들어오며 화재 및 감전 등으로 인한 인명사고 까지 우려되는 중이다.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주차장 외벽 곳곳엔 물이 흐르고 있으며, 바닥 들뜸 현상도 심각해 부실공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제의 아파트를 시공한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올해 아파트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9위와 3위를 차지한 1군 건설업체다.
입주민들은 문이 열리지 않고, 내장 에어컨이 작동 안되는 등 수백여건에 달하는 하자를 직접 찾아내 시공사 측에 보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일부 하자만 인정할 뿐 대부분 일시적 결로현상으로 판단하며 논란에 불을 집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옥상 크랙 부분과 결로현상은 부실시공으로 볼 수 없다. 하자로 인정한 부분은 파악 중에 있고 70% 이상 입주했으니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면 하자보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대림산업 담당자는 “문제가 제기된 즉시 대림산업 담당 부분에 대해선 즉각 보수공사를 진행해 일부 마무리를 지은 상태다”라며 “다만 지속적인 태풍 북상에 따른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2차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입주자들은 시공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전주시가 나서서 하자보수전담반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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