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파격 복장
이슬람 문화권인 카타르에서는 여성들의 복장을 엄격하게 규율하고 있어, 심한 노출 의복을 월드컵 내에서 삼가해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부가 권고하는 위 사항을 지키지 않는 경우, 심하면 감옥까지 가게 될 수도 있지만, 외국인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고, ‘권고 사항’ 정도로만 주의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일의 한 여성 모델이 신체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어 눈길을 끌고 있어 화제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열렬한 팬인 독일 모델 이비나 놀(30)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슴골이 보일 정도의 노출 의상을 선보였다.
지난 23일 크로아티아는 모로코와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빨간색 체커보드의 긴 드레스를 입고 응원했다.
놀이 입은 드레스는 몸매를 그대로 보여주는 드레스였는데, 브이 자로 파인 넥라인은 가슴 골이 깊게 파인 옷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경기장 안에 있는 경비도 놀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타르 규정과 관련해 놀은 한 매체에서 “규정을 듣고 충격받았다. 어깨, 무릎, 배 등 노출을 금지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 부위를 다 가릴 옷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슬림이 아니고 유럽에서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그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가톨릭임에도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왔다. 매우 화가 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옷 때문에 체포될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드레스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카타르인이 내 사진을 찍고 반응이 매우 좋다. 만약 그들이 이 복장을 싫어하고 반대한다면 사진 찍지도 않을 것”이라고 당당함을 드러냈다.
어느 누리꾼은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 당신은 크로아티아가 아닌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 있다. 규칙을 존중해라”는 등 그의 복장에 반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놀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놀의 복장을 정말 싫어했더라면, 현지인들도 눈살을 찌푸렸어야 했다”고 그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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