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과거 텍사스 주 산타페 고등학교에서 총기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범인은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이후 산타페 고등학교 학생들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취지로 추모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은 학교 안에 버젓이 총기를 가지고 들어와 인명을 해치는 범죄가 더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다짐했다.
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NBA 공식 트위터 계정도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묵념하는 사진을 올리며 행사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사진 때문에 뜻밖의 논란이 일어났다.
사진 속에는 학생 일곱명이 ‘SF(산타페)Strong’이라는 글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서로 손을 잡은 채 묵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흑인 학생 한 명만이 옆 사람과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차렷 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흑인 학생만 손을 잡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인종 차별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흑인 학생을 따돌린 백인 학생들이 누구인지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 중년 백인 여성이 등장해 “오해다. 사진에 있는 흑인 소녀는 내 딸이다. 딸 옆에 서 있는 아이들은 모두 친한 친구들이다. 딸 아이는 무대에 추모곡을 부르러 올라갔는데 친구들과 손을 잡으면 눈물이 터질까봐 일부러 차렷 자세로 있던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여성의 말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일부 누리꾼은 “당신은 백인인데 왜 딸이 흑인이냐, 어머니라고 사칭하는 것 아니냐”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논란은 흑인 소녀 본인이 어머니와 함께 ‘인증 영상’을 찍어 올리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인증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피부색 만으로 가족인지 판단해선 안된다”, “어머니와 본인이 직접 해명했는데도 어떻게든 인종차별로 몰고 가려는 노력이 처량하다”, “사진에 나온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길” 이라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