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국내에서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변환시키는 실험을 성공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팀이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대장암세포를 일반적인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초기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와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를 분석해 대장암 세포를 정상대장 세포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규명했는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카이스트 연구진은 암세포를 죽이지 않고, 정상 세포로 변환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암세포의 정상 세포화라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내놓은 것이다.
이번 조 교수팀의 연구는 장차 10년에 걸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그동안 암은 유전자 변이 축적에 의한 현상이므로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겨졌으나 이를 되돌릴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이번 연구는 암을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서 보고 잘 관리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와 암연구(Cancer Research) 등에 기재되기도 했으며, 조 교수팀의 성공적인 실험으로 ‘암 종식’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의학계에서는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한다고 알려졌기에, 조 교수팀의 연구가 있기 전까지는 암세포 자체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없다고 봤다.
이것은 전 세계 암 연구자들이 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항암제를 개발해온 이유다.
하지만 조 교수 연구팀은 생명현상이 단일 인자에 의한 것이 아닌,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일어난다고 판단했고, 생물학에 대규모 컴퓨터 시뮬레이션, 수학 모델링 등을 융합해 시스템 관점으로 암에 접근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암 발생 과정에서 임계전이 현상이 일어나는 사실을 최초 규명했는데, 이 임계전이 현상이란 물이 100도라는 임계점에서 액체가 기체로 전이되듯, 암도 유전자 돌연변이를 거듭해 임계점에 도달할 때 암으로 전이된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임계점 전까진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어도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다양한 암에서 현재 항암치료가 지닌 부작용과 한계를 극복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술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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