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자폐 장애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자폐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되어 화제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소아정신과 서천석 박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소감과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서 박사는 “일반적으로 기능이 좋은 자폐인은 중학생만 되어도 평범한 사람은 알아보기 어렵다. 내성적인 아이, 개성이 강하고 예민한 면이 있는 아이 정도로 보인다”면서 “눈에 띄는 증상은 거의 없는 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그는 실제 자폐인들이 스스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줄도 모르고 의사, 변호사, 프로그래머, 교수 등 전문 직업인으로서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가 처음 나올 때 우리나라에 자폐인 변호사는 없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아마 자신이 자폐스펙트럼장애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자폐인 변호사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말고 의사도 있고 프로그래머도 있고 교수도 있다. 그들 나름의 장점이 있어 직업 수행에 유리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료실에서 그들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그런 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 근거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확률에 대해 언급하며 실상을 밝혔다.
그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그리 드문 질병이 아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자면 아동 중 2.27%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다”면서 “그들 중 평균 내지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경우가 44%다. 어릴 때 적극적으로 돕는 경우 그 아이 중 적잖은 수가 사회에 무리 없이 적응한다. 약간의 어려움은 있지만 극복 가능한 정도”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보완점을 수용하면서 드라마의 의의를 적절히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백 명의 아이 중 한 명은 자폐 스펙트럼이구나. 많다. 주변인은 물론 자신도 자폐 장애를 모른 채 살 수 있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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