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입덧 때문에 고생하던 아내가 닭발을 먹었다는 이유로 화를 낸 남편의 사연이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임신 중에 닭발 한 번 먹었다고 화내는 신랑”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임신 4개월째라며 “입덧때문에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얼마전부터 입덧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느날 닭발이 계속 생각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닭발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먹으러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A씨의 어머니가 이 소식을 듣고 직접 닭발을 요리해 집으로 가져오셨다.
무려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달려온 어머니에게 감동한 A씨는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남편에게 “엄마가 닭발 주려고 여기까지 오셔서 같이 밥 먹었어. 나가서 커피 한 잔한 뒤 배웅해드리고 올게”라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은 퇴근해 돌아온 후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은 닭발을 먹지 못하는데 어떻게 집에서 닭발을 먹을 수 있는지 따진 것이다.
남편은 “어떻게 나는 못먹는 닭발만 쏙 가져 오시냐. 장모님은 사위 생각은 안 하신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당황한 A씨는 “시어머니도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만 가져오시지만 난 서운해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남편은 “우리 엄마는 너도 먹을 수 있는 걸로 해오지만, 장모님은 너만 먹을 수 있는 걸 해오신다. 날 기만했다”라며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
싸움이 계속되고 끝날 기미가 안 보이자 A씨는 집을 나와 동생 집으로 갔다.
남편은 새벽에야 연락이 왔는데 “나 닭발 냄새만 맡아도 토 나온다. 지금 모텔에서 자고 있다. 넌 이기적이다”라는 문자로 A씨를 더욱 서럽게 만들었다.
A씨는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며 “결혼한 거 너무 후회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남편이야말로 이기적”, “유치원생같다” 등 남편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