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북 군산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나체 상태에서 만취로 욕설을 퍼부어 최근 구속 기소된 50대 남성은 2년 전 고(故) 강연희 소방경을 폭행했던 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으로 실형을 살다 출소한 직후 또 비슷한 만행을 저질렀다.
19일 전북 군산경찰서,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모욕 및 공연음란 혐의로 구속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이는 윤모(50)씨다.
윤씨는 지난 7월24일 오후 4시46분께 군산의 한 병원 앞에서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2명을상대로 욕설을 하고 스스로 옷을 벗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윤씨는 당시 술에 만취한 상태로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윤씨의 귀가를 돕기 위해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윤씨는 ‘뭔데 내 몸에 손을 대느냐’ 등 불만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스스로 옷을 모두 벗어 던지는 등 행패도 부렸다. 경찰은 최근 윤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조사 결과 윤씨는 2년여 전인 2018년 4월2일 익산역 도로에서 만취해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 소방경을 구급차와 병원 앞에서 폭언,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로 파악됐다.
윤씨가 난동을 부린 지난 7월 24일은 그가 징역 1년 10개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당일이었다. 출소 직후 또다시 소방공무원을 상대로 폭언 등 난동을 부린 셈이다.
특히, 고인이 된 강 소방경은 윤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9일 만에 숨졌다.
당시 사건으로 현장 출동 시 소방관들이 겪는 어려움이 알려지며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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