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만 사는 도시
최근 “여인국이 된 것 같다”며 남성을 보기 힘든 도시가 알려져 화제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남성들을 무차별 징집해 모스크바에 거주하던 상당수 남성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동원령 이후 수도 모스크바의 거리엔 여인들만 볼 수 있다.
NYT는 모스크바에 남성이 사라진 현상에 대해 “많은 이가 정부의 동원령 발표 이후 강제로 끌려갔거나 이를 피하고자 외국 등지로 떠났기 때문”이라는 분석했다.
실제 동원령 이후 식당과 거리 등에서 남성들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체인 바버샵 ‘찹찹’의 모스크바 지점장은 “지금쯤이면 미용실 내부가 꽉 찼어야 한다”면서 “남성 고객이 사라지며 고객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해당 바버샵은 금요일 오후엔 손님이 가득한데, 이때는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4개 좌석 중 1곳만 손님이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찹찹 대표 에밀로프는 “전국 70개 매장 중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고객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곳 사람들이 타 지역보다 (징집을 피해) 떠날 능력이 더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스크바는 경제난을 겪던 2008년 아테네를 보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 작가인 스타니슬라바는 “이제 여성들의 나라가 된 것 같다. 이제는 가구를 옮길 때 도와줄 남자친구가 없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NYT는 동원령에 반발한 남성들이 러시아를 잇따라 탈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저작권자 NEWSNACK/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