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약 한 달 앞두고 올해도 서울시청 앞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다고 한다.
동시에 트리 위에 있는 장식이 왜 십자가인지 모르겠다는 논쟁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이 들어왔다고 한다.
설치된 트리는 내년 1월 1일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며 성탄절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19일 점등식 이후 트리 장식물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판하는 측은 트리 위에 설치된 십자가 장식을 문제 삼았다.
반대하는 측 “공공장소에 왜 십자가를 다냐…유럽·미국도 ‘십자가’ 아닌 ‘별’을 단다”
공공장소에 설치한 성탄 트리에 왜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설치하냐는 주장이라고 한다.
문제를 제기한 측은 “유럽, 미국 그리고 바티칸에서도 크리스마스에는 십자가가 아닌 별을 단다”며 “그런데 왜 아무 상관 없는 한국이 크리스마스트리에 십자가를 다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사실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트리 위에는 원래 십자가가 아닌 ‘별’이 달려있었다. 2002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한 시절 이후부터는,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에는 별이 아닌 십자가가 장식됐다고 한다.
올해와 같은 이유로 매해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서울시는 트리 설치에 손을 떼 화제가 되고 있다.
대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단체가 트리 설치에 자체 예산을 들여 매해 트리를 설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하는 일도 있어…서울 시청이 처리하면 되지만, 아무런 조처 하지 않아
이와 관련해 시민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2008년 12월 A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종교차별신고센터에 “크리스마스트리 위의 십자가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문화적 상징물로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철거하거나 십자가를 별 모양으로 교체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신고했으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에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해결해달라’는 권고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하며 그래서 오늘날까지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십자가 장식이 달려있는 것이다.
트리 위에 십자가 장식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본 누리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십자가 장식 두고 의견 엇갈려…차라리 별을 달아라 vs 기독교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독교의 상징을 주장한 누리꾼은 “성탄절 자체가 기독교의 날이다.
그러니 별보다는 십자가를 다는 게 맞다”고 주장했으며 차라리 별을 달라고 주장한 누리꾼은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라며 “3인의 동방박사가 베들레헴의 별을 좇아 구유에 담긴 아기예수를 찾아갔으며, 이런 유래를 토대로 유럽이나 미국은 이런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트리 위에 별을 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십자가는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상징이다”라며 “성탄절 장식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열을 올렸다.
한편 한국교회언론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해마다 서울시청 앞에 성탄절을 맞아 성탄트리가 세워져 왔다”며 “십자가 장식을 두고 문제 삼는 건, 불교계가 매년 종교 편향을 주장해 온 것에 대한 반영”이라면서 오히려 십자가로 문제 삼는 것 자체가 기독교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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