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쉽게 눈에 띄던 PC방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 게임 문화를 상징하던 PC방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국세청에 등록된 PC방 수는 지난 4월 전국 9315개였으나, 7월엔 8996개로 줄어들었다고 전해졌다.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뒤에도 석 달간 319개가 줄어든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1만102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무려 1106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MZ세대 중심의 주 이용자층이 상당수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선 데다 유튜브 등 게임방송 시청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최근 게임 이용자들은 긴 호흡의 PC 게임보다는 짧은 호흡의 모바일 게임을 선호하는 추세이며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PC 게임 이용률은 2019년 42.1%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매년 감소해 2022년에는 40.3%로 내려앉았다고 한다.
게임 이용자(4462명)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모바일 게임 비율은 84.2%인 반면, PC 게임은 54.2%에 그쳤으며 PC방 감소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게임 시청시간의 증가다.
아프리카TV BJ, 트위치TV 스트리머, 유튜버 등을 통해 게임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직접 하는 게임보다 편하게 보면서 즐기는 게임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집마다 PC를 새로 장만한 점, 여기에 새로운 PC게임이 최근 출시되지 않고 있는 점도 PC방 쇠퇴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