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자유유럽방송(RFE)은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는 데 합의하는 듯한 통화를 한 러시아 부부의 신상을 파헤쳤다.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식통에게서 입수한 전화번호를 토대로 러시아 대표 SNS 브콘탁테(VK)에서 부부의 계정을 찾아냈다.
그 결과 통화 녹음 속 병사는 로만 비코프스키(27), 그의 아내는 올가 비코프스카야(27)였다. 둘 사이에는 4세 아들이 한 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 아내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32초 가량의 통화에서 아내는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군인 남편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 성폭행하라고”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알았지?”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남편이 “그러니까 성폭행해도 괜찮으니 당신한테 말만 하지 말라는 거지?”라고 묻자, 아내는 “그래, 내가 모르게만 해. 왜 물어봐?”라며 다시 웃었다. 남편 역시 웃으며 “나 진짜 그래도 돼?”라고 되묻자, 아내는 “응, 허락할게. 대신 콘돔 잘 써”라고 당부했다. 아내가 남편의 전쟁 성범죄를 사실상 묵인한 셈이다.
매체는 부부와 통화를 시도했고, 비코프스키는 현재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 중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녹음 속 목소리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내 올가 또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대화를 중단했고,더 이상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체는 “로만의 부인에도 그의 목소리와 아내의 목소리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도청한 통화에서 들은 목소리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코프스키 부부는 취재가 시작된 이후인 13일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매체는 이어 “아무도 로만을 강간죄로 고소하지 않았고, 이 부부에 대해 어떠한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전화하는 동안 농담했을 수도 있지만, 이 녹음본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강간당했다는 주장이 계속 증가하고 있을 때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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