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실화 On’에는 ‘구하라법 그 후, 54년 만에 보상금 찾으러 찾아온 생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남동생의 사망 보험금을 놓고 수십 년만에 나타난 모친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가족의 사연을 다뤘다.
부산시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의 남동생인 김종안 씨는 지난해 1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어선의 갑판원으로 일하다 실종됐고, 아직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결혼하지 않은 나동생에게는 아내와 자식이 없었고, 아버지는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 사망했다.
그런데 실종 13일째 되던 날, 54년만에 삼 남매를 두고 떠났던 생모가 나타나 보상금의 권리를 주장했다.
모친은 재혼해 낳은 아들과 딸, 사위와 함께였다.
A 씨는 “모친은 동생이 3살, 내가 6살 때 재혼해 우리 곁을 떠난 후 연락도 한번 없었고 찾아오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종안 씨가 실종된 지 1년 뒤, 생모는 보상금 수령이 가능한 시기가 되자마자 보상을 담당하는 선박회사와 금융기관에 합의와 보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지난 2월에는 보상금을 받기 위해 생모가 가족관계증명서에 95년 사망한 첫째를 제외하고 둘째 김종선 씨와 동생 김종안 씨 이름을 새로 등록한 사실이 밝혀졌다.
모친 B 씨는 “우리 아들 보상금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 좀 쓰고 나도 죽어야지”라며 “버리고 갔다고 하는데, 버리고 간 건 아니라”라고 말했다.
자신도 살아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하셨냐고 생각하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는 “어렸을 때는 내가 다 키워줬지, 혼자 컸나”라며 되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자기는 나한테 뭘 해줬나? 약을 한 개 사줘 봤나, 밥을 한 끼 해줘 봤나”라며 “나를 죽으라 하지만 안 죽을 거야. 우리 아들 돈 좀 쓰고 나도 죽을 거야”라고 말해 MC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편, 어려운 형편에도 3남매를 키워준 것은 할머니와 고모였다.
3남매를 키운 고모는 “나는 돈 10원도 필요 없고, 오로지 이 법을 만들어서 다음 사람이 이런 희생이 안 되게끔 그런 보상 제도가(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죄인 같다. 많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저작권자 NEWSNACK/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