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전두환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 공개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가족들은 그가 남긴 유언에 따라 가족장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23일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최측근이었던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라며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4년 전(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 남긴 글이 사실상 유서”라고 전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이 5·18 유족을 향해 따로 남긴 말은 없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공수부대 지휘하고 발포 명령한 거 아니냐, 사죄하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유가족 사죄는 33년 전 백담사 가던 길 피해자에게 남겼다”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봉안 절차에 대해서 “전방 고지 장지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화장해서 연희동에 모시다가 장지가 결정되면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병세가 악화했다” 전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 설명하며 “열흘 전에 봤을 때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음도 부축이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 옆에 이순자 여사가 있었다”며 “(이 여사가 119에) 신고를 한 게 아니고 경호팀에 연락했다”고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 등이 있으며,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3남 전재만 씨의 가족이 귀국하는 대로 장례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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