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자랑스럽게 올린 할아버지의 훈장에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났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 있는 물건’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훈장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해당 글에는 “이사하다가 발견했습니다. 할아버지 것 같은데 뭘까요?”, “네이버 옥편 뒤져보니 ‘건국’이라고 쓰여있는 것 같은데 건국유공자이셨던 걸까요”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국가유공자가 아니냐”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이 “이 훈장은 친일파에게 주는 것이다”고 주장하면서 훈장의 ‘정체’가 새롭게 밝혀졌다.
누리꾼들이 찾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훈장의 이름은 ‘대만주국 건국공로장’이다.
이 훈장의 앞에는 건국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대만주국건국공로장’과 함께 대동원년(1932년)이라고 적혀있다.
이 훈장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까?
지난 1931년 일본은 중국 동부에 있는 만주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명분’을 만들었다.
일본은 류탸오후 지역에서 선로를 폭파시켰고 이를 중국의 군대가 한 사건으로 뒤집어씌웠다.
명분을 확보한 일본은 선전포고도 하지 않은 채 만주로 불법 침략을 강행했다.
만주의 군대는 격렬히 저항했지만 강력한 전차를 앞세운 일본군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만주는 일본이 거머쥐었다.
일본은 청나라 황제 ‘푸이’를 권좌에 앉히며 ‘만주국’이라는 독립된 나라를 세웠다.
이후 일본은 1931~1934년까지 만주국 건국에 공이 있는 사람들을 치하하고자 대만주국 건국공로장을 만들어 약 5만 명에게 수여했다.
즉 한 누리꾼이 올린 이 훈장은 일제와 협력해 만주를 찬탈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친일파’라는 증거다.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쓴 사람이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판단하는 게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훈장을 어떤 경로로 입수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이 훈장을 수여받은 조선인은 양재하, 안익삼, 조선총독부 촉탁 박응표 등 매우 적은 숫자이다.
또 이 훈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 발부되어 취득할 수 있는 경로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