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로나 환자의 솔직한 후기가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코로나로 죽다 살아난 사람입니다. 이제 좀 여유가 생기는 거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걸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살아난 사람이라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처음엔 소화 불량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열이 있다고 해서 3일 동안 자가격리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열이 안 내려 보건소 가서 검사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엠뷸런스로 이천 격리소에 갔다가 3일 정도 지내는데 열이 안내리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려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에서 3주가 지난 상태였다.
A씨는 “처음엔 팔다리 묶여있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눈 뜨고 일주일 쯤 지나니 풀어주셨다. 몸을 살펴보니 허벅지 양쪽에 뭘로 짼 거 같은 상처가 4개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에크모를 단거라고 하더라. 시계도 없는 허연벽에 기계음만 들리는데 시간이 안가 정신병 걸릴꺼 같았다. 나중엔 환각과 환청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점차 회복되어 중증치료실로 내려왔다.
핸드폰을 드는 것도 어렵고, 혼자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 보행기를 타고 재활 훈련을 해야 했다.
일반실로 내려온 첫날엔 50m도 걷지 못할 정도였다.
A씨는 “퇴원할 때 마누라가 6천만원이 찍혀있다고 하더라. 마지막에 다 감액 받고 30만원 좀 안나오긴 했는데, 다 나왔으면 퇴원해도 살기 싫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물건은 다 태우고, 있던 건 마누라가 불길하다고 버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회복되었으나 폐활량이 많이 떨어지고 머리가 빠지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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