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중학교가 운동부 코치의 지도학생에 대한 상습폭행을 신고받고도 쉬쉬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코치는 상습적인 구타와 함께 밥을 굶기면서 운동을 시켰고, 최근에는 한 학생이 훈련과정에서 발등이 부러져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민준 의원(나주1)은 9일 함평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함평 모중학교 운동부 A코치가 3년 동안 학생을 지도하면서 상습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학교 측은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는 등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과 피해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입학 3개월 후부터 A 코치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체벌에 시달렸으며, 이 때문에 온 몸이 멍투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피해 부모는 학교측으로부터 “운동하는 과정에서 다칠 수도 있으니 잘 달래서 보내라”는 학교 관계자 말만 믿고 참아왔다고 했다.
구타와 저녁밥 굶기기는 일상이며 최근에는 발등까지 골절돼 수술까지 받아야 될 처지가 됐다. 또한 훈련과정에서 폭력은 여러 학생에게 이뤄졌고, 골절 등의 부상을 당한 학생도 자신의 아이 뿐만 아니라 더 있었다.
이에 피해 부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지난 9월 말쯤 감독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난달 21일 학교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학교 측은 교육청이나 상급기관에 알리지 않고 아동보호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민준 의원은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폭력 없는 운동부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자고 했던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이 한 달이 지나는 기간 동안 경위 파악이나 학생들을 위한 수습 조치도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에 대해 전수 조사, 교육지원청과 교육청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