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반전이 있는 이야기들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특히나 역대급으로 회자되는 사연이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소개된 사연으로, 최근 다시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880년 미국, 버림받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한 빈민 보호소에서조차 버림 받았던 소녀가 있었다.
애니라는 이름의 소녀는 독방에 방치된 채 수시로 발작을 일으켰고, 보호소 입장에서 그녀는 그저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이 빈민보호소에는 매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던 로라라는 이름의 은퇴한 간호사가 있었고, 보호소에서는 이 간호사를 고용해 애니를 맡기기로 하였다.
로라와 애니의 첫 만남 역시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애니는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로라를 밀쳐내고, 로라는 애니에게 어떤 상처가 있는지 보호소 관계자들에게 수소문을 한다.
그러다 함께 보호소에 들어온 남동생이 먼저 죽었고, 그 이후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로라는 발작하는 애니를 달래다 애니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알아챘다.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구분할 수 없었고, 더더욱 그들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것이다.
물론 보호소의 관계자들은 그 누구도 이를 알지 못했고, 분노한 로라는 이에 대한 잘못을 추궁하지만 모두들 잘못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로라는 애니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생활하기로 한다.
보호소에서 나와 차츰 로라에게 마음을 열게 된 애니는 자신이 좌절하게 된 이유였던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로라는 “우리 서로에게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주지 않을래?”, “네가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원한다면 기적은 널 꼭 찾을거야.” 라는 말로 애니의 아픈 상처를 위로해주는 한편, 애니가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기로 마음 먹는다.
로라의 권유에 따라 애니는 장애인 학교에 입학하여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또래에 비해 늦은 나이였지만 배움 앞에서 나이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애니는 점차 밝은 모습을 되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니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자신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끌어주던 로라의 죽음은 애니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애니는 다시 큰 좌절감을 맛보고 다시 자신의 세상에 갇히는 듯 했다.
그러나 로라의 죽음 이후 방황하던 애니에게 다시 또 기적이 찾아왔다.
방황하던 중에도 애니는 로라의 말을 잊지 않고 있었고, 우연히 한 남자와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애니로부터 큰 희망을 느낀 남자는 그녀에게 기적을 선물해주기로 결심했다.
그 남자의 직업은 바로 의사였던 것.
의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애니는 점차 시력을 회복해갔고, 학교 친구들을 도우며 학교 생활을 하다 어느덧 졸업을 맞이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고 떠난 로라를 기억하며 그녀처럼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은 애니.
애니는 학교를 졸업 한 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이 사연 속 애니는 바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설리번 선생님, 즉 헬렌 켈러의 스승이다.
그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앤 설리번의 과거 이야기는 뭉클하면서도 보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