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PC방 업주들의 생계 유지 노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PC방 문을 열 수 없어 발생하는 손실을 메꾸기 위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일부 업주들은 고사양의 PC방 컴퓨터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PC방 업주들은 최근 PC방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게임 전용 모니터 등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같은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PC방 문을 열지 못하게 된 만큼, 집에 고사양 컴퓨터가 없어 평소 즐기던 게임을 원활히 못하게 된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PC방 컴퓨터 등을 대여해주는 한 인터넷 사이트는 ‘외출하기 힘든 요즘, 집에서도 PC방과 같은 고사양을 즐겨보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을 작동할 수 있는 사양별 컴퓨터 본체와 게임 전용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 장비들을 빌릴 수 있으며, 서울과 경기 성남·수원·구리·안양 등 지역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서비스 희망자가 자신이 원하는 사양의 컴퓨터와 장비 등을 선택한 뒤 신청서를 접수하면, 담당 관리자가 검토한 뒤 이들을 직접 집으로 배달하고 설치까지 해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이트에는 PC방 컴퓨터 배달 서비스를 신청한 사용자들이 남긴 후기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서비스 신청 후에 원하는 날짜에 빠르게 배달이 와서 너무 좋았다”며 “(컴퓨터) 사양도 좋은데 게임 전용 모니터까지 사용하니 진짜 PC방에서 편하게 게임하는 느낌”이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대여 기간이 끝나도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면 바로 다시 대여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 강화 조치에 따라 지난달 19일 0시를 기해 PC방 등 고위험시설 12종의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PC방 업계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PC방 영업정지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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