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를 치다 7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웃 주민이 범행 직전 피해자들을 흉기로 위협해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금곡동의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 5명과 화투를 치다가 시비 끝에 7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A(69·남)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범행에 앞서 A씨는 주민 5~6명과 함께 화투를 치다 시비가 붙었다. 그는 경찰에 “불법 도박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 차례에 걸쳐 신고했지만, 경찰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철수했다.
그러자 A씨는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어 “내가 칼을 들고 있으니 체포해가라”고 했다.
다시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는데, “A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주거가 일정하며 목격자 진술과 흉기 등 증거가 확보된 데다 고령이고 도주 우려가 적어 구속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밤 11시 20분쯤 석방했다.
하지만 풀려난 A씨는 40여 분 만에 다시 소주병과 흉기를 들고 피해자들을 찾아가 살인을 저질렀고, 다음 날 아침 8시쯤 이웃의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VONVON/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